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올해만 두 번째 불법촬영 사건이 적발됐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부터 학교 대응 논란, 피해자가 호소한 2차 피해 문제까지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서울과기대 불법촬영 사건 또 발생… 학생들이 분노하는 진짜 이유
대학 캠퍼스는 누구에게나 안전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교내 여자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불안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사건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피해자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학교 대응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은 어떻게 시작됐나
12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교내 여자 화장실에서 동료 학생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20대 재학생 A씨를 수사 중입니다.
A씨는 지난 5월 현장에서 피해자 B씨에게 적발됐고, 이후 지난달 23일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습니다.
겉으로 보면 사건이 일단 수사 단계로 넘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울북부지검이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진술이 서로 다른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기록을 보완하라는 취지로 지난달 31일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즉, 사건은 아직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더 큰 논란은 ‘그 이후’였다
이번 사건이 더 큰 논란으로 번진 이유는 사건 자체만이 아닙니다.
피해자 B씨는 사건 이후에도 가해자가 학생회 활동 등을 이유로 계속 학교에 나오고 있어, 트라우마와 극심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불법촬영 피해는 적발 순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피해자는 이후에도 불안, 공포, 수치심, 재회 가능성으로 인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가해 학생의 지속적인 등교는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대응은 왜 비판받고 있나
피해자 B씨는 학교 인권센터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제력 있는 출입 금지 조치 없이, 사실상 ‘방학 중 캠퍼스 인근 출입을 자제하라’는 수준의 구두 안내만 있었고, 자체 조사 역시 미뤄졌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학생들이 특히 분노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런 사건에서 학교가 보여줘야 하는 건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에 둔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학교가 나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조차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불안한 이유…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더 심각한 건 이번이 올해 들어 서울과기대에서 적발된 두 번째 불법촬영 관련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6월에도 교내 한 건물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의심 장치가 발견됐고, 또 다른 재학생 C씨가 피의자로 특정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번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인데, 비슷한 사건이 같은 학교 안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학생들에게 큰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일탈 문제로만 보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학교와 경찰은 전수 점검에 나섰지만…
사건이 잇따르자 총학생회와 경찰은 교내 시설 전수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건 일회성 점검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재발 방지 대책, 피해자 보호 시스템, 신속한 대응 체계, 그리고 학교의 분명한 입장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남긴 질문
이번 서울과기대 사건은 단순한 범죄 기사 한 줄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이 학생들의 안전을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지,
피해자 보호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캠퍼스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입니다.
그 공간에서조차 학생들이 불안에 떨어야 한다면,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수사 결과와 별개로 학교 역시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대책과 설명을 내놓아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